미적분 (5) - 정적분의 정의
글 리스트
극한: http://dimenchoi.tistory.com/18
미분(1) - 미분의 정의와 계산법: http://dimenchoi.tistory.com/19
미분(2) - 미분 공식: https://dimenchoi.tistory.com/33
적분(1) - 적분의 의미와 부정적분: https://dimenchoi.tistory.com/34
적분(2) - 정적분의 정의: https://dimenchoi.tistory.com/35
적분(3) - 미적분의 기본 정리: https://dimenchoi.tistory.com/36
드디어 미적분의 클라이맥스, 폭풍간지 구간 정적분입니다.
그리고 제 계획대로라면 이 정적분으로 미적분 시리즈도 다 끝나겠네요.
이후 미적분 내용, 유리함수/삼각함수/지수함수의 미적분이라든가 연쇄 규칙(Chain Rule)이라든가는
이후 포스팅에서 개별적으로 다룰 생각입니다
그럼 이제 미적분의 고지를 향해 달려볼까요?
정적분이란?
제가 이전 부정적분 포스팅(http://blog.naver.com/a4gkyum/220938458538)에서
적분을 소개하며 원을 쪼개서 직사각형으로 만드는 예와 귤껍질 예를 들었었죠? 그게 정적분입니다.
사실 적분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적분을 말하는 겁니다. 제가 앞에서 말했듯이 부정적분은 사실상 의미없는 연산이거든요.
"그래서 부정적분하고 정적분하고 차이가 뭐에요?"
음, 복습도 해볼겸 $2x$를 부정적분 해봅시다.
\[ \int 2x dx = \frac{2}{1+1}x^{1+1} dx = x^2+C \]
여기서 $C$는 적분상수였죠. 적분상수가 들어가는 이유는, 모든 상수는 미분하면 $0$이 되니까
반대로 임의의 식을 적분하면 모든 상수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상수'를 대표해서 $C$를 써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 $C$의 값이 정해지지 않은, 부정(不定)한 값이기 때문에 이 연산의 이름이 부정적분이었죠.
이것이 부정적분의 메인 특징이자, 부정적분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결과값이 정해지지 않은 연산, 구체적인 값이 없는 연산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죠.
이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정적분입니다.
포인트는 바로 이것입니다.
두 개의 구체적인 값을 대입한 후, 두 값을 빼서 $C$를 날려버리자.
아까전의 예를 들면 $2x$를 부정적분하면 $x^2+C$이었죠?
여기에, 이를테면 $6$하고 $3$을 대입해보면 $36+C$하고 $9+C$가 나옵니다.
여기서 $C$를 날려버리기 위해 두 값을 빼는 거에요! 그러면 $C$는 날라가고 $27$이라는 정해진 값이 나오죠.
이것이 바로 정적분입니다.
(사실 수학적으로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게 처음에 정적분을 받아들이기 쉬워서 일단은 이렇게 설명하겠습니다)
이것을 수식으로는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 \int^6_3 2x dx = 27 \]
일반적으로 정적분은 다음과 같이 표기하고 계산합니다.
\[ \int f(x) dx = F(x) + C \quad \text{일 때} \quad \int^b_a f(x) dx = F(b) - F(a) \]
이 값을 '$a$부터 $b$까지 정적분한 값', '$a$부터 $b$까지 적분한 값'라고 말합니다.
왜 $b$부터 $a$까지 정적분한다가 아니라 $a$부터 $b$까지 정적분한다인지는 좀 있다 나옵니다.
쉽죠? 그럼 연습해볼까요?
1) $ \int^3_1 (3x^2 + 4x + 1) dx $ 는?
$ \int (3x^2 + 4x + 1) dx = x^3 + 2x^2 + x + C $ 이므로 $ \int^3_1 (3x^2 + 4x + 1) dx= (3^3 + 2\cdot 3^2 + 3) - (1^3 + 2 \cdot 1^2 + 1) = 44$
2) $ \int^{-2}_4 (-x^3 + 2x + 3) dx $는?
$ \int (-x^3 + 2x + 3) dx = -\frac{1}{4}x^4 + x^2 + 3x + C $ 이므로 $ \int^{-2}_4 (-x^3 + 2x + 3) dx = \left\lbrace -\frac{1}{4}(-2)^4 + (-2)^2 + 3 \cdot (-2) \right\rbrace - \left( -\frac{1}{4}\cdot 4^4 + 4^2 + 3\cdot 4 \right) = 30$
3) $\int^1_2 x d$x는?
$ \int x dx = \frac{1}{2}x^2 + C $ 이므로 $\int^1_2 x dx = \left( \frac{1}{2} 1^2 \right) - \left( \frac{1}{2} 2^2 \right)=-\frac{3}{2}$
"그런데 이 정적분이 무엇을 의미하는거죠?"
제가 저번 글에서 '정적분은 그래프 아래의 면적을 의미합니다' 라고 스포일러를 했었던 거 기억하나요?
$f(x)$의 그래프가 다음과 같다고 해봅시다.
믿거나 말거나,
\[ \int_a^b f(x)dx \]
위 식의 값은 아래 그림에서 색칠한 면적의 크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개요를 간단히 알려 드리고 자세한 수학적 증명은 뒤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a$부터 $b$까지의 넓이를 구하기 위해 $a$부터 $b$까지를 다음과 같이 10등분하겠습니다.
요렇게 직사각형으로 쪼개는 것을 구분구적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직사각형으로 나누면 가로는 모두 $(b-a)/10$ 이고 $n$번째 직사각형의 높이는 $f(x_n)$이 되므로 면적의 합은
\[ \text{면적} = f(x_1) \frac{b-a}{10} + f(x_2) \frac{b-a}{10} + f(x_3) \frac{b-a}{10} + \cdots + f(x_{10}) \frac{b-a}{10} = \sum_{k=1}^{10} f(x_k) \frac{b-a}{10} \]
오른쪽 저 초간지 $\Sigma$기호는 모든 항의 합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알고 계시면 앞으로의 이해가 좀 더 수월하실 겁니다.
그런데 위의 저 면적은 아직 우리가 원하는 면적과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저 곡선 부분.
그래서 요 직사각형을 좀 더 세밀하게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첨자는 써봤자 그림만 더 더려워질거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저 그림은 $a$부터 $b$까지를 23등분한 그림입니다.
보시면 곡선 부분이 아까전 10등분 그림보다 훨씬 더 매끄러워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직사각형들의 총 합은 위와 똑같은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 \text{면적} = f(x_1) \frac{b-a}{23} + f(x_2) \frac{b-a}{23} + f(x_3) \frac{b-a}{10} + \cdots + f(x_{23}) \frac{b-a}{23} = \sum_{k=1}^{23} f(x_k) \frac{b-a}{23} \]
근데 아직도 완전한 곡선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위 두 그림을 통해
$a$부터 $b$까지의 구간을 더 많은 직사각형으로 나눌수록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넓이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많이 자른다 해도 저 곡선 부분의 넓이는 절대 같아질 수 없잖아요
아니요, 무한히 많이 자르면 같아집니다.
몇번째 우려먹는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0.99999 \cdots =1\]
이 예를 보고 아무리 소수점 밑에 9가 많다 한들 절대 1이 될 수 없다고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9가 무한히 많아지면 1과 같은 수가 되는 것처럼 직사각형으로 무한히 많이 쪼개면 곡선 부분의 넓이도 같아집니다.(정확한 원리는 해석학에서 리만 합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설명합니다)
그럼 직사각형을 무한히 많이 자른다는 것은 위 식에서 $n$이 무한히 커진다는 뜻이므로 극한을 이용해서 표현하면
\[ \text{면적} = \lim_{n \rightarrow \infty} \sum_{k=1}^{n} f(x_k) \frac{b-a}{n} \quad \left( x_k = a+k\frac{b-a}{n} \right) \]
위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미트를 일일이 쓰기가 귀찮죠? 식도 되게 외우기 어려워 보이고..
그래서 이 식에서 리미트를 없애는 것으로 $\Sigma$를 $\int$으로 바꾸고 $\frac{b-a}{n}$을 $dx$로 바꿔서 다음과 같이 씁니다.
\[ \text{면적} = \lim_{n \rightarrow \infty} \sum_{k=1}^{n} f(x_k) \frac{b-a}{n} = \int^b_a f(x)dx \]
잠깐만요, 우변의 식은 정적분이잖아요
네, 우변의 식은 정적분 맞습니다.
이 식이 바로 정적분의 정의입니다.
응? 정적분의 정의는 이거 아닌가요?
\[ \int f(x) dx = F(x) + C \quad \text{일 때} \quad \int^b_a f(x) dx = F(b) - F(a) \]
아, 저건 정적분의 성질(계산법)입니다, 정의는 저 복잡한 리미트 시그마 식입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시면 제가 저걸 '정적분은 이렇게 표기하고 계산합니다' 라고 했지
절대 '정적분은 이렇게 정의합니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빅픽처)
단지 여러분들이 처음부터 리미트 시그마 식을 똭 보면 당황스러울 거니까 좀 더 친숙한 부정적분 식을 먼저 소개한 것 뿐이죠.
그렇다면
\[ \lim_{n \rightarrow \infty} \sum_{k=1}^{n} f(x_k) \frac{b-a}{n} = F(b) - F(a) \]
란 말인데, 왜 이런 관계가 성립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